From  Travel  2013. 5. 31. 19:34

갤러리를 나와서 어디를 갈까 하고 지도를 살펴보니 지도에 세종대왕 나신 곳이 근처에 있다길래 과연 어떤 모습인지


정말 궁금해서 무작정 지도만 보고 따라갔다. 내 생각엔 우리나라 위인중 손에 꼽히시는 인물이라 어느정도 보존이 잘


되어있는 집(?)같은 형태로 되어있을거라 생각하고 주위를 둘러봤지만, 아무리 살펴봐도 지도 몇십미터 주변엔 그런


건물들이 하나도 없어서 지도가 잘못되었나, 내가 다른곳으로 왔나 하며 주위를 살펴보았는데, 문득 눈에 띄는게 있었는데



바로 이런 모습의 안내판 같은 형식 ㅠㅠ 그러니 내가 못찾고 헤맬만두 했지....


이걸 보면서 정말 씁쓸함을 느꼈다. 역사에서 가장 존경받는 위인중의 한 분인데 달랑 이렇게 석판하나로, 


그것도 차들과 사람들의 통행이 많은 도보에 저렇게 설치되어 있다니... 진짜 부끄럽기도 하고 화가 났다 ㅠㅠ


허탈한 마음을 가다듬으며 다시 영추문길로 돌아와서 아깐 용기가 없어서 못 가본 갤러리들을 다시 가 보았다.


하지만 막상 문앞에 서니 또 들어가는게 망설여졌는데, 운 좋게도 다른 분들이 한 갤러리를 들어가길래 마치 일행인척


그 분들의 뒤를 따라서 들어갔는데, 그 곳은 바로 팔레 드 서울(www.palaisdeseoul.net)이라는 갤러리였다.





내가 갔을 때 팔레드 서울에서는 "안드로메다#"이라는 이름으로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전시 및 구매가 가능한 행사가 


진행중이였으며, 지하에서는 "우연한구름"이라는 이름의 전시전이 열리고 있었다. 작품들을 구경하면서 내 시선을 끄는


소품들이 몇몇 있었으나 나중에 내 집을 마련하면 장만하는걸로 생각을 하고 ㅠㅠ 열심히 구경으로 만족했다.


여행을 참고한 책에서는 이 곳에 루프가든이라고 서촌의 모습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고 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냉큼


꼭대기로 올라갔다.




이 곳 루프가든에는 사진과 같이 머물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있었는데, 마침 저 때가 한참 추울 때라서 난로옆 침대에 앉아


따스하게 몸을 녹이며 편히 쉬고 싶은 충동이 있었지만, 현실은 난방이 안되고 있어서 엄청 추웠었다 ㅠㅠ


이 곳에서 주위를 둘러보니 서촌 및 경복궁 그리고 남쪽으로는 광화문근처의 높은 빌딩들을 볼 수 있었는데


방향을 바꿀때마다 달라지는 서울의 모습에 독특한 느낌을 받았다.



<동쪽 모습>



<서쪽 모습>



<남쪽 모습>

 


이 곳 구경을 마치고 아래쪽으로 내려가다가 그림들이 그려진 벽을 보게 되었는데, 무작정 그 곳을 따라 들어갔는데,


거기에도 소소한 갤러리들이 위치해 있었다!!





missmacc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이 갤러리에서는 공원이라는 주제로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는데 이 갤러리는 색다른


느낌의 작품들과 함께 소소한 분위기의 갤러리가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이 쪽에 위치한 갤러리들은 이렇게 일반


주택을 그대로 쓰거나 약간 개조해서 사용하는데, 친근하면서도 포근함을 느끼게 해줘서 마치 고향에? 온듯한 정다운 


느낌을 갖게 해주는 그런 곳이다.




바로옆의 골목길에 위치한 류가헌은 사진 전문 갤러리인데, 내가 들렸을 당시에는 과도기란 주제의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이 곳에 전시된 사진은 학창시절의 학교의 모습들을 촬영해서 올려놓았는데, 사진을 찍은 시기가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다니던 그 때의 시기가 떠올랐는데, 그 때나 지금이나 학교안에서의 학생들은 비슷한 느낌을 주는듯한 그런 인상을


받는 작품들이었다. 이 골목을 넘어서 다음으로 간 곳은 대림 미술관이었다.



이 곳에 갔을땐 스와브로브스키전이 열리고 있었는데, 주말이고 해서 그런지 정말 수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하러 와서


그냥 외관만 구경하다가 놀러온 고등학생들 사진만 찍어주고 다음을 기약하며 광화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ㅎㅎ ㅠㅠ



사실 효자동쪽만 여행하고 오려고 했으나, 갤러리들을 많이 안들른 덕분인지(ㅠㅠ) 시간의 여유가 생겨서 광화문을 지나서


자연스레 광화문 광장으로 가게 되었는데, 이 곳 광화문 광장의 세종대왕 동상 뒤에는 광장 지하에 있는 전시관으로 연결


되는 비밀통로(!!)가 있다는걸 지난번에 우연히 알게 되어서 그 곳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아래로 내려갔다!!


내려갈때는 에이 지하인데 얼마나 머가 있겠어 그냥 작은 전시관 정도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나의


그 생각은 산산조각 나버렸다.



지하에 있던 두개의 전시실중 첫번째인 "세종이야기"인데, 이 곳 입구는 사진 왼쪽에 있는 디스플레이가 단숨에 시선을 


끌어당기는데 여기선 세종대왕을 기리는 각종 영상들이 상영되고 있었다. 이 곳을 지나 전시관 안쪽으로 가면 세종대왕이


이룩하신 업적들, 그리고 그 시기의 우리나라 역사, 한글과 각종 발명품들이 전시, 설명되어 있었다.





전시되어 있는 여러 물품들 가운데 눈길을 끄는건 역시 한글과 관련된 것들인데, 한글의 우수함과 아름다움을 느끼기에는


최고의 장소가 아닐까 생각이 된다. 그리고 은은한 분위기는 여기에 계속 머무르고 싶게 하는 편안함을 주었다.



세종이야기 안쪽 깊숙히 위치한 곳, 저기에 앉아서 딴청을 피우거나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듯!!!



한글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전시중이였는데, 특이하면서도 와닿는 문구기에 찍어본 발칙한 것들! ㅎㅎ


세종이야기에서 오른쪽으로 쭉 가다보면 아래 사진과 같이 작은 직사각형의 타일? 조각? 에 그린 그림들이 모여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고 있는 벽면을 볼 수 있는데, 이 곳이 바로 이순신 이야기 전시관이 시작되는 곳이다.



이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면 서울의 각 초등학교 학생들이 자기의 장래희망을 적어놓은걸 알게 되는데, 훗날 이 어린이들이


자라서 과거에 자신이 꿨던 꿈을 이루었는지 보게 되는것도 정말 멋진 일이 될거 같다 @.@



이 곳 이순신 이야기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 그리고 임진왜란때의 기록들을 전시하고 있는 장소이다.


우리가 익히 잘 아는 명량 해전, 12척 대 133척이라는 불가능한 전투를 승리로 이끈 임진왜란의 각종 전투들과


인간 이순신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 있으며, 노저어서 왜선 쫓기, 화포 쏘아 격침시키기등의 소소한 체험들도 마련이


되어있고, 거북선 모형 역시 전시실 한쪽에 자리잡고 있어서 거북선의 모습 및 내부의 모습들도 구경을 할 수 있다.





또한 4D상영관이 있어서 여기서 명량해전의 느낌을 조금?이나마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듯!


세종이야기와 이순신이야기 전시관은 정말 우연하게 발견한 장소인데, 정말 서프라이즈하면서 알토란 같은 그런 곳이다.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추천해 주고 싶은 그런장소! 난 이곳의 매력에 빠져 앞으로도 종종 들를것만 같다 ㅋㅋ



야심차게 시작한 서울 여행 프로젝트! 그 첫번째 여행이 이렇게 끝났다. 


책하나만 달랑 들고 사전 정보 없이 한번 무작정 부딪쳐본 여행이였는데, 그렇기 때문에 생각치 못했던곳에서의 놀라움과


재미를 느끼기도 했지만, 정보의 부족으로 못가본 곳들, 헤맨 시간들은 아쉽긴 했지만, 그것 역시도 여행의 재미가 아닐까!


첫 스타트를 잘 끊었으니깐 앞으로 이어지는 서울여행도 정말이지 좋은 일만 일어날거 같다 ㅎㅎ


서울, 그냥 보면 그저 큰 대도시이지만, 하나하나 파고들면 숨어있는 여러 장소들이 우리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기다리고 있어! 내가 금방 가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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