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Travel  2009. 12. 10. 02:03
며칠전 핸드폰을 새로 하기 위해서 필요한것을 찾아보고 있던중에, 제일 중요한것중의 하나인 신분증!이 없다는걸

뒤늦게 알았다. ㅠㅠ 당장 신청해야 하는데.... 하필 주민등록증도, 운전면허증도 다 어디가고 없는거아닌가!!!

그래서 알아봤는데, 주민등록증은 발급 신청으로부터 3주, 운전면허증은 지정 면허시험장에 가면 당일 발급! 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운전면허증을 재발급 하기로 결정을 했다!

이 곳 광주에서는 위와 같이 재발급 받을 수 있는 곳이 없어서, 나주에 있는 전남 운전면허시험장에 가서 재발급을

받아야 했기에, 그 곳 까지 가는 지도, 교통편을 알아보고 있으니, 왠지 여행을 떠나는 그런 느낌도 들었다 ㅎㅎ

조선대 후문에서 전남운전면허시험장을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나는 문화전당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송정리 역으로 간다음 그 곳에서 나주로 가는 160번 버스를 타고 영삼거리에서 내려 면허시험장으로가는 루트를 택했다.

여행 기분을 내기 위해서 카메라도 챙기고~ 책과 mp3도 챙겨서 길을 나섰다.

처음 갈때 부터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초행길이고, 긴장하다보니 버스에서 내릴때까지는 사진기를 꺼내지도 못하고,

메모를 해둔 수첩과, 함께 가져간 책을 읽느라 시간을 다보냈다 ㅎㅎ

<나주 버스 정류장의 모습>

버스 승강장에서 내려 시험장으로 가는길은 그야말로 이제는 겨울이구나라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단풍들은 다 사라지고 앙상한 나뭇가지들, 그리고 그 날 따라 우중충했던 날씨는 한층 더 그러한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ㅎ


<저 표지판의 뜻은? 보행자도 걸을수 있고, 자전거도 갈 수 있는 그런..>


<옛 기차역 터?>

걸어가던중에, 왼쪽으로 보이는 기찻길이 멀까 궁금해서 봤더니 어? 완전 기차 역이네?? 하지만 기차는 보이지 않고,

사람들도 없고.. 궁금해서 안에 가보려고 했는데, 일단 면허증을 발급받고 나서 오는 길에 보자고 생각하며 가던길을

재촉했다.

<전남운전면허시험장으로 들어가는 길>

전남운전면허시험장으로 들어가는 길은, 전남의 운전면허에 관련된 일을 하는곳에 비해, 이곳에 그런곳이 있는지

알기 힘들정도로, 자세한 이정표나 설명같은게 없어서 약간 당황하긴 했으나, 예전에 운전면허를 따려고 실기시험을

보기위해 이 곳에 왔던 기억이 있기에 길을 헤매지는 않고 운전면허시험장에 갈 수 있었다.

<전남운전면허시험장의 모습>

입구에 들어서니 몇몇 분들이 기능 시험을 치루고 있었다. 그 모습들을 보니 나도 운전면허를 따려고 공부하고, 긴장속에

시험을 보았던 예전의 기억이 떠올라서 나도 모르게 웃음을 지었다 ^^;

<기능시험을 보고있는 모습>

운전면허증을 재발급 받는 과정은 비교적 간단했다. 먼저 민원실에 가서 재교부 창구에 가서 관련된 서류를 받아서

미리 준비된 견본이나, 직원들의 설명을 받아가며 서류를 작성하면 되는데, 내 기억에는 이름, 주소, 주민등록번호,

분실사유, 날짜 등등의 간단한 것들이 있었고, 재발급에는 반명함판 증명사진과, 수수료 6000원이 들어갔다.

그리고 약 5-10분정도 지나고 나니 따끈따끈~ 새 운전면허증이 발급되어 나왔다 ㅎㅎ

발급받은 면허증을 챙겨들고 다시 광주로 가기 위해서 발걸음을 재촉했다. 하지만 다시 돌아가는 길은 이미 익숙해졌고

면허증도 발급해놓은 상태라 여유를 가지며 여기 저기를 둘러보며 버스 승강장으로 향했다~

<호남선 철길>





<운전면허시험장 가는길의 조그마한 마을에 있던 커다란 나무>


<겨울정취가 느껴지던 가로수길>

승강장으로 가던 중에 아까 보았던 그 역! 어떤 곳인지 궁금해서 냉큼! 가는길에 들려보았다.


<이젠 녹이 슬어버린 기찻길...>

<시골역의 풍경>

왠지 낯이 익은 역의 풍경, 분명 이곳은 처음 왔는데, 역의 풍경들이 눈에 익었다고 느껴졌는데, 기억을 더듬어 보니

내가 어릴적 할머니집을 갈때 자주 갔었던 그 역과 정말 비슷한 역이었다. 바로 학교역 이였는데, 이 역을 통해서

할머니 집과 우리집을 오가곤 했고, 더 어렸던 시절 할머니와 기차를 타고 이곳 저곳을 다녔던 그 추억의 장소....

하지만 호남선이 복선화가 되면서 그 역 역시 사라져서 나에게 추억 속에만 있던 역이 였는데, 여기서 다시 보니 정말

예전의 그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라 한동안 감상에 젖어 있었다 ㅠㅠ

아마 이 역 역시 그런 역이 아니였을까 하고 집에 와서 검색을 해 봤더니 바로 맞았다. 이곳은 영산포역이였는데, 역시

호남선 복선화가 되면서 나주역과 기능이 흡수 통합되면서 이곳은 없어지고, 이렇게 추억속의 장소로 남게 된 것이다.

역을 구경하는데 한쪽에는 증기기관차 모형이 전시되어 있었다. 신기해서 얼른 가보았다 ㅎㅎ









이제는 이곳에서 편히 쉬고 있지만, 예전엔 아마 어딘가를 열심히 다녔을 증기 기관차! 차라리 그 바래진 모습 그대로

였다면 더 정감이 갔을건데.... 너무나도 깨끗이 도색된 증기기관차는 왠지 약간 어색해보였다 ㅎㅎ

하지만 단순히 운전면허를 재발급받으러 왔던길 치고는, 너무 많은 볼거리, 그리고 이런저런 생각을 할 수 있던 시간이라

너무나도 좋았다 ㅎㅎ 정말 말그대로 겨울 여행이 되어버린것 같았다 ^^


돌아가는길은 너무나도 쉬웠다. 왔던 길을 반대로만! 되돌아가면 되는 거니깐 ㅎㅎ

먼저 내렸던 정류장 반대에서 다시 160번을 탔다.

<160번 버스 내부>

160번 버스는 참고로 요금이 천원이다. 천원만 내면 나주 시내든 광주 시내든 추가 요금 없이 갈 수가 있다.

오는 길에는 역시 음악과 함께 책을 읽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버스를 타고 송정리 역으로 와서

송정리에서 광주시내로 가는 지하철을 타기위해 역으로 내려갔다.

<한산하고 깔끔한 느낌의 송정리역>
<지하철을 기다리며 셀카를! ㅋㅋ>

광주지하철은 탈 때 마다 느끼지만 조용하고 차분한? 느낌이 드는거 같다. 아무래도 다른 대도시보다는 사람들도

많이 없고 지하철 규모도 작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그 편안한 분위기는... 정말 좋은 느낌이다 ㅎㅎ

광주 지하철의 기본 요금은 천원! 천원으로 종점까지 한방에 간다~! ㅋ

여튼 송정리에서 지하철을 타고 문화전당역으로 가서 약간을 걸어간 뒤에 난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

그냥 재발급만 하러 갔던 길이 이렇게 즐거운 길이 될줄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기분좋은 발걸음에 그동안에 쌓인

피로, 안좋은 기분들이 한번에 확 날아가서 정말 괜찮았던 외출? 아니 여행이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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