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09.11.17  더할나위없는 - 2009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 관람기 下

From  Travel  2009. 11. 17. 02:02
글 [guel] Design To Enlighten

글이란 무엇일까?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어떤것에 대해 사고를 하며 그 것을 생각으로 끝내지 않고, 기록으로 남기며 이러한 것을 가능하게

하는것이 바로 글인것이다.

글자는 인간의 생각을 기록하고 서로 소통하며 보다 가치 있는 삶을 영위하기 위한, 인류 최고의 디자인 작품이다라고

비엔날레에서는 정의를 내리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한글에 대한 주제를 담고 전시를 하고 있는 3전시실로 가는 통로에는 인상적인 문구들이 써 있었다.

바로 우리 고유의 민요를 부르는대로 써놓은 것인데, 따라하고 싶은 충동을 못이겨 저렇게 발음이 나나 따라했던 기억이 난다

<민요 도라지를 풀어놓은 모습>


<민요 옹헤야를 적어놓은 모습>

이 곳을 지나 3전시실에 들어갔을때 가장 먼저 눈에 확 띈 곳이 있었으니! 그 곳은 바로 각종 글꼴들로 이루어진 한글 숲이었다.

이 한글 숲은 현재 사용되고 있는 다양한 한글 글꼴을 종이에 적어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단조로울 수 있는 한글이 이러한

다양한 글꼴들로 인해 재해석되고, 새롭게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한글 숲의 모습과 그곳에서 보았던 다양한 글꼴들 - 익숙한것도 많았고, 생소한것도 많았다>

또한 이곳에서는 오늘날 한글이 어떻게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는지 실제 그러한 사례들을 보며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3관이 나에게 있어서 가장 흥미를 많이 끌었던 전시관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디지털 시대에 사용되는 한글의 우수성? 장점?>

소리 [sori] Design To Enjoy

자칫하면 소음으로 들릴 수 있는 이러한 것이 그 안에 어떤 의미나 목적을 가지고 있으면, 그게 바로 소리가 된다.

소리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있는 이 전시관에서 처음 만나는 것은 역사와 함께 발전해온 수 많은 음향기기들이다.

이러한 음향기기들을 통해서 소리라는 이 보이지 않는 매체를 기록하기 위해서 인간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그리고

디자인과 함께 어떻게 진화해왔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던전 앤 사운드 - 왠지 던전이란 말이 친숙해서.. ㅎㅎ>

그리고 이 곳에서는 100개의 다양한 악기들을 전시해 놓았는데, 소리가 위에서 말 한것같이 단순히 서로의 의사의 표현만이

아니라, 인간들의 사상과 감정들이 들어가서 음악이라는 예술로 탄생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 음악은 이제 우리 삶 속에서는

떼어놓을래야 놓을 수 없는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옷 [ot] Design to Wear

4 전시실은 옷과 관련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처음 마주친 곳은 디자이너의 스튜디오란 곳이다.  이 곳에서 디자이너의 손길을 거쳐 밋밋했던 옷감들이 아름다운 옷으로

탄생하게 되는데, 그러한 과정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게 이 곳이 아닐까하는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디자이너의 스튜디오>

<스튜디오에 함께 있었던 독특한 느낌의 가면>


이 곳을 지나니 우리나라의 전통 의복인 저고리가 많이 전시 되어 있었는데, 전통적인 느낌의 저고리, 그리고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재창조된 저고리들을 볼 수 있었다. 이런걸 보며 디자인은 시대와 상황에 따라 다르게 변하구나라는걸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소매의 용문양이 인상적이였던 저고리>

4전시실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중의 하나는 바로 엄청나게 많았던 인형들인데, 그 수가 무려 천개라고 한다!!!

하지만 더 놀라웠던건, 이 천개의 인형들이 표정이 제각각 다 달랐고, 입고 있던 한복 역시 모두 다 다른 모습이었다.

비록 인형이 입은 한복이지만, 우리 한복이 이렇게 아름답고 다양하게 디자인이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천의 얼굴, 천의 디자인>

맛 [mat] Design To Taste

이 전시실에 들어왔을때 은은하게 퍼지는 커피향을 맡을 수 있었는데, 순간 멀까 하고 궁금해하다가 이 곳이 바로 맛에 관한

전시관이라는걸 보고 아하~ 그래서 그랬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다.

어떤것을 먹음으로써 알 수 있는 것이 바로 맛인데, 인간은 단순히 살기 위해 먹는 것을 떠나, 무엇을 어떻게 왜 먹을것인가 등의

차별화된 관심사를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인간이 이루어놓은 식생활 문화의 업적안에는 인류의 역사만큼 오래된 지식과 지혜가

산재한다. 이렇게 개선되어온 식생활 문화속 디자인의 가치는 현대로 접어들 수록 그 가치가 커지고 있다.

이 곳에서는 음식과 디자인이 결합되어,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쁘게 장식된 음식들을 볼 수 있었다.

<맛 전시실 한 켠의 모습>


<CHUNKY? 잼 또는 스프를 뜻하던데.. 그림을 보면 스프같기도하고.. >


<커피 원두와 각종 커피 관련 머신들 >


살핌 [salpim] Design To Care

마지막 전시실인 5전시실은 살핌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있는데, 우리 실생활에서 좀 더 편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도와줄 여러가지

아이디어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곳에서 가장 와닿았던 말은 바로 '유니버셜 디자인'이다.

유니버셜 디자인이란, 정상인 뿐만이 아니라 일시적 장애를 포함한 모든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것으로 이런 장애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신체적능력의 부족함만이 아니라, 상황이나 연령에 따라 모든사람이 가지고 있는 특정 부분의 핸디캡 모두를

장애의 개념으로 보며, 이러한 모든 사람들이 사용할수 있는 제품과 환경 디자인을 뜻한다.

이런 디자인은 이 전시실에서 추구하는 살핌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살핌의 디자인은 차별이 아닌 차이를 포용하는 시각으로

어느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은 장벽없는 디자인을 통해 더할 나위 없는 사람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한다.

사진은 찍지를 못해서  ㅠㅠ




이번 디자인 비엔날레 관람을 통해서, 그리고 관람기를 쓰게 되면서 우리 주변에 있는 이러한 사소한 것들도 약간의 관점만 바꿔

본다면 모든것이 충분히 다르게, 새롭게 볼 수 있음을 느꼈고, 우리가 그냥 지나친 사소한 것들에도 디자인이 살아 숨쉬고 있음을

알 수 있었던 그런 시간이었다.  사실 전문가가 아니기에 작가의 의도, 또는 그 전시실의 기획의도는 잘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개개인이 그 안에서 의미를 나름대로 정의해 보는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이 되어진다.

다음번에도 이러한 기회가 생기면 다시 꼭 가보고 싶다.^^ 그럼 이만 부족한 관람기를 마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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